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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도?살?안?빠지는?이유…?"비만은?치료가?필요한?질환"?①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해도 체중이 줄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겉보기엔 날씬해 보여도 내장지방과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지은 원장(은가정의학과의원)은 "비만은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라 대사 기능과 호르몬 변화가 함께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대사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혼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체중 감량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과 함께 비만을 질환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와 무리한 단기간 감량의 위험성, 대사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비만의 기준은 무엇이며, '마른 비만'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일반적으로 비만은 체질량지수 bmi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bmi가 25 이상이면 과체중, 40 이상이면 고도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 체중처럼 보여도 실제 측정을 해보면 여성 체지방률 30% 이상, 남성 25% 이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겉으로는 날씬해 보여도 체지방률이 높아 '마른 비만'으로 판단하고, 대사질환 위험을 고려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를 병원에서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혼자서는 해결이 어렵나요?
요즘은 정보가 많다 보니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스스로 해결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노력해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청소년이나 만성질환자, 폐경기 여성은 저녁 식사를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식단을 제한해도 체중 변화가 없다고 호소합니다. 이럴 때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병원에서 혈액 검사 등 검사를 해보면 대사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대사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 체중 감량의 문제가 아니라 '질병으로서의 비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무리한 식사 제한이나 과도한 운동이 성장과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아·청소년이나 폐경기 여성은 특히 진료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네,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갱년기 수면 장애와 함께 체중이 전혀 줄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먹는다, 너무 힘들게 식이요법을 하는데 살이 안 빠진다, 어떻게 해야 하냐"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래서 저희가 병원에서 실제로 식이 내용을 체크해보면 대부분 거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도 살이 찌는 원인은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종류와 대사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대사질환, 연령, 몸 상태 등에 따라 달라져 무조건 굶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으로 접근해 개별 상태를 확인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사 질환이 있는 환자의 비만 치료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비만 환자 중에는 본인은 "아무 문제 없다"고 하지만, 검사에서 고지혈증·당뇨 전 단계·갑상선 기능 문제 등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저혈당이나 어지럼증, 심한 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대사 치료와 체중 감량 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당뇨 치료제도 있고, 대사 치료 약물과 체중 감량 약물을 병행하면 고지혈증과 당뇨가 동시에 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체지방이 쌓이는 원인을 설명할 때 저는 '지방'이 아니라 '혈당'의 문제라고 말씀드립니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몸은 비상 상황으로 인식해 지방으로 빠르게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뱃살이 증가하고, 감량 과정에서 고지혈증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당뇨 전 단계에서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병원에도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 중 체중 감량을 통해 정상 혈압으로 회복 후 약을 중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약 5kg만 감량해도 정상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결론적으로 비만 치료와 대사 질환 치료는 별도의 치료가 아닌 하나의 통합 치료 과정으로 이해하고 병행해야 가장 효과적입니다.
단기간에 살을 많이 빼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나요?
진료실에서도 빠르게 체중을 줄이고 오는 환자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급격한 체중 감량의 대부분은 수분과 근육 손실이 우선적으로 일어나고, 체지방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는 대사 기능을 더 떨어뜨리고, 소량만 먹어도 부종과 지방 저장이 빠르게 일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만 치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적정 체중을 적절한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것입니다. 항상 환자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일주일에 1kg 정도 빼자"인데, 그러면 한 달에 4kg입니다. 이때 "그것밖에 못 빼냐, 8kg~10kg 빼겠다"는 환자들이 있지만, 이는 욕심입니다. 몇 달만 날씬하고 싶으면 그럴 수 있지만 평생 유지하려면 천천히 오래가야 합니다.
기획 = 박소은 건강전문 아나운서